- Published on
2019년 6월에 다녀온 뉴욕 여행
- Authors
- Name
- Yumi Yang
토론토에서 할 일이라고 검색하면, 뉴욕 가기가 나온다. 기회가 있으면 가게 되겠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애틀란타와 뉴욕으로 출장갈 일이 있어 뉴욕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먼저 애틀란타에서 오후 시간에 혼자 시간을 보내야했었는데, 딱히 할 일이 없어 검색해보다가 첼시마켓과 비교되곤하는 Ponce city market
에 다녀왔다. 숙소는 Centennial Olympic
공원근처라 우버 타고 슝슝.
참고로 호텔은 수영장에 반해 예약했지만, 수영장은 그림과 너무 달라 근처도 가지 않았다. 그런데 방이 신혼여행때 이후로 가장 만족스러운 곳 중에 하나라 다음에 가게 되면 다시 갈수도. 이름은 Hyatt house atlanta downdown. 레지던트 호텔이었던건지 주방 시설이 훌륭해서 음식해먹기에 아주 좋고, 테이블이 커서 일하기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식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와풀이 있는데 고게 또 그렇게 맛있대. 커피와 와풀로 완벽한 아침이었다.
Anyway, 폰즈 마켓은 조용하고 넓직해서 붐비지 않고 아기자기한것이 아주 아주 좋았다. 생각보다 더 넓어서 혼자 3시간 정도 걸어다녔던 것 같다. 나중에 뉴욕에서 첼시마켓을 들렸었는데 그곳은 우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유있게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런고로 폰즈 마켓이 나에게는 베스트 마켓.
애틀란타에서 일정을 마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존이랑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이번 존의 출장에서 존은 힘드셨겠지만) 나에게 무척이나 힘이 되고 좋았던 시간이었다. 어떤 부분에서 내 안의 부재를 존이 채워주신 것 같다. 더 많은 얘기들을 하고 싶었었는데 그 말들을 삼키느라 애를 썼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 늘 내게 내가 아는 필요보다 더 좋은 것들로 채워주시는 나의 하나님에게 늘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뉴욕으로 넘어가는 날, 뉴욕쪽 날씨 문제로 하루를 애틀란타에 더 있게 됐었는데 이런 상황을 처음 겪는 나는 황당하고 신기해서 웃음이 났다. 그 순간을 찍어놓은 사진이 있는데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 그리고 나서 뉴욕 도착! 신랑이랑 여행을 가면 늘 날씨가 좋지 않았었다. 건기에 파타야를 가도 비가 왔으니 말 다했지. 그런데 이번엔 어쩐 일인지 일정 내내 날이 좋아서 진짜 기분이 좋았다. 인생사진도 건지고. 작년 말에 1박 2일로 다녀갔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돌아다니면 다닐수록, 보면 볼 수록 매력이 넘치는 도시라는걸 알게되었다. 이동거리는 짧은데 가는 곳곳마다 볼 게 있고, 먹었던 모든 음식들이 맛있었다. 첫날에 브룩클린 브릿지를 걸어갔는데 보이는 곳들은 다 아름답고, 해는 쨍쨍해서 뜨거운데 바람이 살랑살랑 더위를 식혀주어서 되게 행복한 기분을 들었었다.
뉴욕 일정은 생각지도 못하고 갔었는데, 같이 갔던 분이 뉴욕 잠깐 살았어서 가볼 곳 다 지정해주심. 아주 알차고 만족스러웠다. 😊
뉴욕 일정은
첫째날, 브룩클린브릿지
걸어서 덤보가기. 그리말디 피자먹고 근처 강가 산책 후 수상택시를 탔다. 시간이 잘 맞아서 우연히 석양도 보고 이 일정 아주 좋았음.
둘째날, 휘트니 뮤지엄
갔다가 하이랜드
건너서 첼시 마켓
에 간다. 거기서 랍스터를 먹고 그 앞에 블루보틀을 간다. 그 후 탑 오브 더 락
에 가서 석양을 기다리며 뉴욕 야경 보기! 나는 아주 좋았다는거. 감동받음.
셋째날, 리디머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메트로폴리탄
들렸다가 센트럴 파크 산책. 신랑이 가고 싶대서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 빵이랑 커피마시기. (첼시랑 구글 본사 앞에 있는 매장) 911 메모리얼
에 들렸다가 바쿠백 사러 윌리엄스버그
로 넘어감. 윌리엄스버그 구경하고 그 안에 도미노파크 거닐면서 마무리.
마지막날, 크로넛 사러 소호
가서 빵사고 소호 구경 후 (여기서 나이키를 가게 되면 무엇인가를 사게된다.) 최근에 핫한 구조물 Vessel
, 그리고 공항.
벌써 2019년의 절반이라니 금방 겨울이 다시 올까봐 걱정이다. 작년 12월에 토론토로 와서 6개월이 지났는데, 이 자체로 아주 아주 큰 일이지만, 무엇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냈던 것 같다. 나는 종종 이때까지 이걸 끝내야지 하는 짧은 목표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올해의 목표는 어디까지 와 있는건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이토록 앞을 알 수 없는 생활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내 인생 내 것이 아님.
올 해 마지막 때에는 자막 없이 미드를 보는게 목표였는데, 요새 아웃랜더에 빠져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기 시작했더니 큰일이다. 흐음, 어떻게 공부할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그리고 올 한 해 동안은 리액트
를 쓰면서 익숙해지고, react-native로 어플도 개발해야하는데, 이 부분은 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부분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한 게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무사히 잘 - 그리고 정말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신랑이랑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중이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