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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개발 9년차에 보안 솔루션 회사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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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mi Yang
오랜만에 이직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일이나 회사의 분위기, 나의 커리어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프론트에만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시스템을 이해하고, 아키텍처 구성과 데이터 흐름을 파악하는 일에 더 흥미를 느끼는 편이다. 다행히 지금 회사에서는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있다. 게다가 보안이라는 새로운 분야라 (아직은) 더 재밌고! 물론 도메인 허들이 매우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숙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어디에 몰입하고 싶은가.
가파르게 성공한 B2C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했던, 또 기여하고 있는 개발자 분들의 링크드인, 기술 블로그들이나 커뮤니티들을 보면 프론트엔드 기술에 깊이 몰입하고, 진심으로 재밌어하고 성능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이런 회사를 갔다면 나도 쫓아가려고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은 조금 달랐다. 나는 시스템의 아키텍처 레벨의 전체 그림을 보고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또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구현하는걸 더 재밌어 하는 유형이다. UI 코딩을 좋아하고 사용자 경험에 맞는 UX를 구현하는게 재밌어서 몰랐는데, 항상 프로그램의 큰 그림을 알고 데이터를 화면의 속성과 연결하고 전반적인 데이터의 흐름을 읽는걸 좋아했었다. 그러다보니 솔루션 아키텍트 직무에 관심이 생겼고,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AWS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이때의 지식은 전반적인 클라우드나 소프트웨어 구조를 알게되어 좋았다.
예전에 회사에서 백엔드로 자바 쓸 때는 이클립스에서 설치할 것도 너무 많고 javascript가 아니라 접근도 귀찮고 (그래도 node 기반 백엔드면 코드 보기는 쉬우니까)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이클립스 안에 들어가는 프론트를 다루게 되어 maven을 쓰게 되고 설정들을 보면서 매번 하던 node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새롭게 소프트웨어를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쉬는 동안 봤던 자료들, 그리고 이직을 준비하며 익힌 아키텍처 지식들이 어우러져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프론트 기술의 깊이를 무시했다는 건 아니고.. 오히려 공부해보면서 내가 바라보는 방향이 무엇인지 더 명확해졌다. 당근처럼 프론트에 몰입하는 회사 면접을 준비할때는 리액트를 깊이 알고싶어 많이 찾아봤었는데 모던 리액트 deep dive
책을 강력 추천한다. 브라우저에서 리액트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가장 쉽고 실제적으로 설명한다. 리액트뿐 아니라 다른 프레임워크를 이해할 때도 이 내용을 기준으로 삼고 비교해 보면서 공부할 수 있었다.
시간을 두고 공부하다보니 내가 어디에 더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더 좋아하고 digging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해서 꼭 프론트만 파고 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동안의 많은 면접중에 Mongodb의 면접 경험이 가장 좋았다.
처음 채용팀과의 hr 면접도 좋았는데 다음 면접관 분들과의 면접들도 진솔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였고, 떨어지고 나서도 같이 일 할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쉬워서 링크드인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해당 메시지는 고이 보관중이다. 멘탈을 다잡고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게 해주셨던 감사한 메시지였다. 마지막으로 IBM에서의 경험도 감사한 기억인데 면접을 통해 solutions architect 보다는 먼저 기술영업 파트에 더 가까운 specialist로 직무를 전환을 원하셔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다가 포기했었다. 그치만 1차, 2차 면접 모두 무척이나 인격적이시고 정말로 나에 대해 알고 싶어하시고 가능성을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나를 and 내가) 선택한 회사는 로그프레소
입사원서를 낼 때부터 여기 가면 좋겠다 싶었다. 블라인드에서 몇개되지는 않지만 평이 무척 좋았고 대표님이 개발자로 제품 개발하시고 지금도 관여하고 계시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아직 재택을 편하게 하는 회사인데 나는 아기가 있으니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을 아껴서 아기한테 시간을 더 쓸 수 있으니 이부분도 넘 좋았다. 들어와보니 온보딩도 준비를 잘 해주시고, 재택이 기본임에도 업무 베이스로 진행되어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 놀라운 회사였다. ㅎㅎ 아직 온보딩중이라 내부 사정을 잘 모르고 제품도 익혀가고 있는 중이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아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온보딩 동안에는 회사 제품을 설치하고 배우고 있고 보안에 대한 fundamental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프론트 프레임워크로 Angular를 쓰는데 처음 Angular.js로 일을 배우긴 했지만 지금은 버전 20을 바라보고 있어 아주 많이 변했다. 이 기회에 타입스크립트도 제대로 보고 리액트가 아닌 프레임워크도 잘 써봐야겠다. 꽤 오래 쉬었어서 당분간 일이 재밌을 예정.
이번에 이직 준비를 하면서 또 여러번의 면접들을 경험 하면서 배우게 된 생각인데, 항상 기회는 있고 나는 아직 한창인데다가 각자의 다양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회사들이 있다는 것. 쓸모없는 배움은 없고 찾으면 언제나 길은 있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환경 속에서 적당한 속도로 단단하게 성장해 나가고 싶다.